벚꽃축제 끝났는데…노점 영업 지속 논란
상태바
벚꽃축제 끝났는데…노점 영업 지속 논란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4.04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일 벚꽃이 만발한 울산 남구 무거천 주변에서 불법 노점상과 푸드트럭이 줄지어 서 영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 무거동 ‘궁거랑 벚꽃길’에서 열린 벚꽃축제가 지난달 말 이미 종료됐지만, 무허가 푸드트럭과 노점 영업은 계속되면서 방문객들과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저녁과 3일 오전 찾은 남구 삼호동 궁거랑 일대에는 평일이지만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식 벚꽃축제는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열린 뒤 막을 내렸지만, 이날까지 일대에는 먹거리 장터, 푸드트럭 운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갓길과 모퉁이마다 푸드트럭이 들어서 있고 도로 한켠에 옷가지와 가방을 쌓아두는 노상 판매 행위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삼호 3~5교 교량 갓길에도 푸드트럭들이 정차하면서 차량 교행이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교량에는 ‘이곳은 불법노점행위 금지구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런 가운데 야간에도 밝은 조명과 함께 음악을 트는 푸드트럭 영업이 계속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 정모(여·27)씨는 “축제 첫날부터 거의 일주일 동안 계속 야간 소음과 불빛 때문에 힘들다”며 “분명 축제는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벚꽃이 다 떨어질 때까지 이런 영업이 계속될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남구는 축제날인 지난달 28일과 29일, 그리고 축제가 끝나도 주말인 일요일에 벚꽃을 보러 오는 시민들이 많을 것을 감안해 30일까지 총 3일간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에 일대 점용 허가를 줬다. 지난달 30일 하천 점용 허가는 끝났지만 그 뒤로도 약 4일째 궁거랑에서 무허가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궁거랑 벚꽃축제는 산불 영향 등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추운 날씨에 축제 기간 방문객 수가 지난해 하루 평균 4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벚꽃이 만개하고 날씨가 풀리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나자 ‘벚꽃 특수’를 누리려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무허가 영업이고 인근 상인이나 허가받은 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현장 확인 후 과태료 부과나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