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저녁과 3일 오전 찾은 남구 삼호동 궁거랑 일대에는 평일이지만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식 벚꽃축제는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열린 뒤 막을 내렸지만, 이날까지 일대에는 먹거리 장터, 푸드트럭 운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갓길과 모퉁이마다 푸드트럭이 들어서 있고 도로 한켠에 옷가지와 가방을 쌓아두는 노상 판매 행위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삼호 3~5교 교량 갓길에도 푸드트럭들이 정차하면서 차량 교행이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교량에는 ‘이곳은 불법노점행위 금지구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런 가운데 야간에도 밝은 조명과 함께 음악을 트는 푸드트럭 영업이 계속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 정모(여·27)씨는 “축제 첫날부터 거의 일주일 동안 계속 야간 소음과 불빛 때문에 힘들다”며 “분명 축제는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벚꽃이 다 떨어질 때까지 이런 영업이 계속될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남구는 축제날인 지난달 28일과 29일, 그리고 축제가 끝나도 주말인 일요일에 벚꽃을 보러 오는 시민들이 많을 것을 감안해 30일까지 총 3일간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에 일대 점용 허가를 줬다. 지난달 30일 하천 점용 허가는 끝났지만 그 뒤로도 약 4일째 궁거랑에서 무허가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궁거랑 벚꽃축제는 산불 영향 등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추운 날씨에 축제 기간 방문객 수가 지난해 하루 평균 4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벚꽃이 만개하고 날씨가 풀리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나자 ‘벚꽃 특수’를 누리려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무허가 영업이고 인근 상인이나 허가받은 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현장 확인 후 과태료 부과나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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