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토간 오랜 인연 되새기는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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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토간 오랜 인연 되새기는 행사 열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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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교토에서 열린 충숙공 이예 선샌 동상 제막식 후 단체 기념촬영 모습.
▲ 지난해 6월 제7회 청년 신조선통신사 행사로 교토의 이예 선생 동상을 찾은 사절단 모습.
울산 출신으로 한·일 최초의 외교 협약을 체결한 조선 초기 외교관 충숙공 이예(1373~1445) 선생의 동상이 지난해 5월 일본의 옛 수도 교토에 세워진 가운데, 약 1년만에 울산과 교토 양 도시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는 행사가 교토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회장 양명학)는 8일 오후 2시 일본 교토의 대한민국민단 교토 본부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를 통한 교토와 울산의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통신사들이 걸었던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걸어가는 ‘한일우정걷기’ 행렬단이 교토를 떠나는 8일에 맞춰 이들의 장도를 축하함과 아울러 울산과 교토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울산은 조선시대(태종·세종代) 통신사였던 충숙공 이예 선생의 고향이며, 교토는 이예 선생이 통신사로서 네 차례 일본에 파견되어 무로마치 막부 쇼군에게 임금의 국서를 전달했던 당시 일본의 수도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한일관계사학회와 (사)세종국가경영연구원 등 5개 단체가 주도해 작년 5월 대한민국민단 교토지방본부 앞뜰에 이예 선생의 동상을 세우기도 했다.

행렬단은 지난 3월9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지 19일 만인 3월27일 울산에 도착해 다음 날인 28일 일본을 향해 길을 떠났다. 이들은 출발 53일 만인 오는 4월30일에 일본 도쿄의 히비야 공원에 도착해 대장정을 마감한다. 40명 규모의 이 행렬단은 한국인 24명과 일본인 16명으로 구성되며, 그 중 8명은 울산 시민이다.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8일 태화루에서 행렬단을 환송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울산고등학교 조영홍 교사의 인솔로 울산고 학생들도 참석했다. 행렬단의 일본측 회장인 엔도 야스오에오씨는 울산고 학생 17명이 교토국제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내는 우정의 편지와 선물을 교토국제고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8월 고시엔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으며,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으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울산고 학생들은 그 동안 화상 줌(ZOOM)이나 펜팔 등을 통해 교토국제고 학생들과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국제고 교사와 학생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교토민단 앞뜰에 세워진 이예 선생 동상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강당으로 이동해 울산고 학생들의 우정의 편지를 전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와서 처용무를 이수한 교토 교민인 김일지씨 무용단의 처용무 공연을 끝으로 이날 행사가 모두 마치게 된다.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는 “일본 행사에 이어 울산시의 ‘2025 문화관광체육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서 조선시대 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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