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교육 현장에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우려와 갈등이 있는 게 현실이다. 다시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천 교육감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미래 역량을 길러주고자 독서 인문교육과 수업 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먼저 하루 15분 독서 시간 운영,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비롯해 학교 도서관 기반 확충 사업과 연계한 독서 친화 환경을 조성한다.
초등학교는 수업 나눔 활동 교사인 다배움교사를 운영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과 역량을 높인다. 중·고교는 수업 혁신을 주도하는 ‘씨앗교사’를 운영해 교사들의 실천적 수업 혁신을 지원한다.
천 교육감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울산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실천적 인성교육으로 교육과정 내 인성교육의 내실을 다진다. 초저출생 사회에 대응해 미래형 작은 학교 특성화 모형도 개발한다.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울산미래교육관, 울산학생창의누리관,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천 교육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교육 정책 추진 계획 등도 밝혔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각종 교육 개혁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학교에 탄핵심판 생중계 시청을 권고한 것에 대해 “사회 이슈를 학교에서 교육적으로 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만 교사의 개인적 생각을 일방적으로 교육해서는 안 된다. 교사 자율성도 보장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선거 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AIDT(AI 디지털교과서)에 관해서는 “AIDT가 교과서 지위를 갖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지역 학교의 AIDT 활용률이 17%를 넘었는데, 상황을 보고 2학기에는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의 경우 교사 한 명당 담당 과목이 3개를 넘어서면 무리가 있다고 보고, 온라인학교 등을 통해 제도 보완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기 1년여를 남겨둔 천 교육감은 교육감 재선 여부에 대해서는 “재선 도전은 늘 고민하고 있다. 내년 초에 고민을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천 교육감은 지난 성과로 미래 준비 책임 교육, 학생 맞춤 안심 교육, 관계 중심 공감 교육, 현장지원 열린 행정, 교육도시 울산 기반 구축 등을 꼽았다.
기초학력 사업을 울산기초학력지원센터로 일원화했고, 배움성장 집중학년제를 강화해 성장 발달단계별 중점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울산공고에는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 거점인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했다. 무상교육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했고, 교육복지이음단 등을 확대해 어려운 학생을 통합 지원했다.
2014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학업중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과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에 선정돼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학부모 부담을 줄였다. 건립된 지 40년이 지난 30개 학교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미래학교로 조성하고 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 질문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수업으로 모두가 지속 가능한 삶을 가꾸는 학교를 꿈꿔 본다”며 “아이들 속에서 선생님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위로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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