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평화시장 청년몰 먹거리타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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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평화시장 청년몰 먹거리타운 ‘캄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4.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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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신정평화시장 지하 1층 먹거리타운 내부. 입구 안내판과 달리 수두룩한 공실 속 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울산 남구 신정평화시장 지하 1층 먹거리타운 내부. 입구 안내판과 달리 수두룩한 공실 속 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올해로 재개장 3년차를 맞은 울산 남구 신정평화시장 청년몰이 2층 ‘키즈와 맘’을 중심으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지하 1층 ‘먹거리타운’은 여전히 공실로 남아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체의 균형 잡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찾은 신정평화시장. 2층으로 향하자 ‘청년몰 키즈와 맘’이라는 간판 아래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디저트 가게, 식당, 핸드메이드 소품점 등이 영업 중이었다. 비교적 밝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하지만 1층 출입구에 설치된 ‘신정평화시장 청년몰’이라는 입간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하 1층 입구에는 ‘먹거리타운’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입점 음식점의 상호명이 나열돼 있었지만, 실제 운영 중인 점포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선 순간 어두컴컴한 공간이 나타나며 적막감이 감돌았다.

중앙 통로에는 정리되지 않은 자재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고 과거 영업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포들의 간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입구 쪽까지 이어지는 점포 대부분은 텅 빈 채 사실상 창고처럼 방치돼 있었다.

그 안에서 불이 켜진 곳은 단 세 곳. 청년몰로 전환되기 이전부터 과거부터 영업을 이어온 국밥집과 방앗간 등이 전부였다.

인근 주민 A씨(40·여)는 “지하 1층은 예전부터 계속 이런 상태였다”며 “2층 청년몰은 홍보가 활발하지만 점포 수가 많지 않아 구경 삼아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텅 빈 분위기에 실망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정평화시장 청년몰은 지난 2019년 처음 문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기며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2022년 운영 점포를 재정비해 재개장했고 현재는 전체 18개 점포 가운데 13곳이 영업 중이다.

지하 1층은 청년몰 확장 공간으로 마련됐지만 공실이 지속되고 있으며, 남구의 상시 운영자 모집에도 입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남구는 최근 신정평화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약 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만큼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냉난방 시설 개선, 마케팅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한다.

남구 관계자는 “지하 1층은 ‘청년 공유주방’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활성화 사업 단장을 선발 중이며, 이후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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