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의 反求諸己(106)]자리에 맞는 인재 등용이 리더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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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의 反求諸己(106)]자리에 맞는 인재 등용이 리더의 능력
  • 김창식
  • 승인 202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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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한국지역문화연구원장·문학박사
한비자는 군주의 가장 큰 능력은 자리에 맞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각득기소(各得其所)라는 말이 있다. 적당한 사람을 적당한 자리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단순히 그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그를 임명한 군주는 물론 그가 속한 조직 나아가 국가마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감정보다는 그 일에 합당한 자를 골라 쓰는 용인술이 필요하다. 인재는 리더가 만드는 것이고, 리더 곁에 누구를 두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상하 간의 신뢰는 원칙에서 피어나는 것이며, 그 원칙은 바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재를 쓰는 것이다.

성공한 리더와 실패한 리더 사이에는 용인술이 있다. 위대한 영웅 칭기즈칸에게는 야율초재라는 탁월한 인재가 있었다. 칭기즈칸은 그가 적국인 금나라 사람임에도 과감하게 등용하였고, 그로 인해서 대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 중국 춘추시대의 제나라 환공은 활을 쏘아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관중을 등용하여 춘추오패 중 첫 번째 패자가 되었다. 이들과는 반대로 사람을 잘못 등용하여 그 자신과 조직을 위기에 빠뜨린 사람은 무수히 많다. 비극의 역사 뒤에는 반드시 잘못된 용인술이 있다. 굳이 대통령까지 가지 않아도 시장과 군수, 읍면장에게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런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리더의 능력은 자리에 맞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다. 조조가 환관 가문 출신의 비주류로서 당대의 권문세족 원소를 이기고 천하에 자신의 시대를 열고, 아들 조비에 의해 위나라 창업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감정에 흐르지 않고 능력과 효율을 중시한 그의 인재관 덕분이었다.

원칙에 따라 다스려지는 나라는 능력에 따라서 자리를 맡고, 공을 세워 높은 지위에 오르고, 법도에 알맞도록 힘을 다하여 책임을 진다. 각자는 자기의 능력에 맞기 때문에 그 직을 잘 감당하고 임무를 거뜬히 수행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크든 작든 조직의 리더들이다. 한 번쯤 내가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송철호 한국지역문화연구원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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