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일본 교토의 대한민국민단 교토 본부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를 통한 교토와 울산의 만남’ 행사(본보 4월10일자 11면)가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한국의 울산고등학교와 일본의 교토 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우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사단법인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회장 양명학)는 지난 21일 울산 중구 울산고등학교(교장 김주호) 교장실에서 모임을 갖고,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울산고에 보내는 답례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전달된 선물은 지난해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인 고시엔 대회 우승을 기념해 만든 페넌트와 머그컵으로 알려졌다.
울산고 학생들은 평소 교토국제고 학생들과 화상회의(ZOOM) 및 펜팔 등을 통해 교류를 이어오던 중, 지난 3월28일 울산을 지나가던 한일우정걷기 행렬단을 맞아 우정의 편지와 선물을 교토국제고에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통신사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53일간 걸어가는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이 행렬단은 이달 8일 교토에 도착했다. 기념사업회는 울산 출신 통신사 이예 선생의 동상이 서 있는 대한민국 민단 교토본부에서 환영식을 개최했고, 환영식에 내빈으로 참석한 교토국제고 관계자들이 가져 온 답례의 선물이 행렬단에 맡겨졌던 것이다.
이들 양교의 우정의 선물 전달 소식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지면 현지 교토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했다.
선물 전달식에는 기념사업회의 이명훈 홍보이사와 함께 행렬단에 참여해 걸었던 김매자, 배성동, 이도수씨가 참석했고, 울산고에서는 김주호 교장, 역사동아리 담당 조영홍 교사, 국제교류 담당 이지혜 교사, 역사동아리 및 국제교류 동아리 대표 학생들이 참석했다.
김주호 울산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의 인물 이예 선생을 통해 맺어진 울산과 교토의 인연이 울산고와 교토국제고의 학생간 교류를 통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훈 고려대 명예교수는 “울산광역시 ‘2025 문화관광체육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제2회 이예 축제’가 오는 9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세종대왕이 역점을 두고 시행했던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인 통신사의 역사가 재조명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사들이 걸었던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걸어가는 ‘한일우정걷기’ 행렬단은 지난 3월9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지 19일 만인 3월27일 울산에 도착해 다음 날인 28일 일본을 향해 길을 떠났다. 이들은 출발 53일 만인 이달 30일에 일본 도쿄의 히비야 공원에 도착해 대장정을 마감한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