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공연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의 지역별 공연관람 자급률 현황을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산 남구의 공급 자급률은 1.48%로 울산의 많은 공연 관람객이 타지역으로 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공연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지역에서는 공연 관람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도 단위 거주지역(출발지) 기준 공연 관람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울산은 거주지역 시도외로 이동한 비율이 96.8%로 높게 집계됐다. 거주지역과 공연지역이 일치한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2022년 국내에서 열린 유명한 공연들을 보면 뮤지컬 ‘데스노트’의 경우 서울에서만 진행됐으며, 뮤지컬 ‘레베카’도 서울, 부산, 대전 등에서는 열렸지만 울산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유명한 공연들이 울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열리면서 울산의 공연 관람객들은 어쩔 수 없이 타지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울산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울산에서 공연을 해봤자 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에 울산에 안오고 바로 부산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기다 가파르게 상승한 공연 티켓 가격도 지방 관람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대학로 소규모 공연 집적 효과 분석’을 보면 2024년 상반기 울산 평균 티켓가격은 6만528원으로 1년 전(3만4422원)보다 약 1.75배 올랐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티켓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까운 시인 부산(7만1987원→7만2659원)과 대구(4만2342원→5만1077원)보다 티켓 가격이 많이 올라 울산 공연 관람객들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거주지역 내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 개인의 관광업종 소비지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상당수 주요 공연이 서울, 경기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수도권 공연시장이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서울, 경기, 인천 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울산, 부산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연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의 공연 관람객의 거주지별 비중을 보면 서울(35.9%), 경기(28.9%) 등 수도권이 70.6%를 차지했다. 울산은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인구 수와 연관되기 때문에 단순히 울산의 비율이 적다고 해서 울산에 공연 관람객 수가 적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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