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작가들의 손끝에서 되살린 반구천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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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작가들의 손끝에서 되살린 반구천 암각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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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수 작가의 ‘반구대 암각화 풍경 6’
▲ 우형순 작가의 ‘life and history-호랑이1’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반구천 일원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암각화를 현대예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미술과 사진작품 전시회가 마련된다 .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암각화와 현대예술전(展)’을 오는 5월16일부터 25일까지 제1~4전시장(전관)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의 자랑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및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주제로 한 지역작가들의 미술, 사진작품 120점을 선보인다.

울산문예회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사인들이 남긴 바위그림의 정신과 울산의 문화적 자긍심을 오늘날의 조형 언어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고요하고 단단한 바위에 새겨진 선들이 현대 작가들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며, 시간과 공간을 넘는 예술적 울림을 시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전시에는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백호(사진), 우형순(서양화), 김양수(사진), 양희성(서양화)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포트폴리오 공모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이백호 작가(제1전시장)는 사진작품을 통해 반구천 암각화의 현장성과 시간을 포착했다.

우형순 작가(제2전시장)는 암각화에 담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 기록과 예술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

김양수 작가(제3전시장)는 암각화를 시대와 함께 변하는 ‘기억의 움직임’으로 보고 사진 후작업을 통해 기억의 생동성을 표현했다.

양희성 작가(제4전시장)는 고대의 기호와 동물문양을 현대적 회화 언어로 재구성해 원시성과 현대성을 넘나들고 개채성과 종합이라는 이중성을 조화롭게 선보인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과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예술을 매개로 서로 공명하는 창조적 교류를 시도한다.

시대가 다르고, 표현의 방식이 다를지라도 예술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사고를 이어주는 보편적인 언어이며, 예술이 갖는 소통의 힘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울산문예회관은 이 기간 반구천의 암각화를 도심 속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3D 실물모형을 회관 중정에서 전시한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인식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한다”며 “울산이 간직한 세계적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창의성과 깊이를 함께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문화예술회관 누리집(ucac.uls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26·8253.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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