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와 관련해 서울회생법원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투자자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30일 서울회생법원 4부 정준영 판사에게 전달한 공문을 통해 “10만여명의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업체 종사자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법원이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면담 일정을 오는 8일 오전 11시30분으로 요청했다.
제출된 의견서에는 홈플러스가 경쟁사인 이마트보다 점포당 인력이 10% 적은 상태에서 더 많은 근무시간을 소화하고 있으며, 현장 인력난과 평균임금의 열악함이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 같은 인력 구조가 장기적으로 점포 운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자본 투입 또는 채무 조정 등의 방식으로 회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MBK는 단기 이익 회수를 위한 자산 매각과 해고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이번 회생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라, 투기자본의 무책임한 경영이 불러온 결과다. 법원과 정부가 철저한 판단과 개입으로 사태의 본질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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