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찾은 북구 호계동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진입 길목. 캠핑카, 대형 화물차 등 30대가 한쪽 방향으로 줄지어 주차돼 있다.
이 길목은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는 애니언파크뿐만 아니라 뒤편 동대산 등산로도 있어 통행량이 적지 않은 곳이다.
이미경(50·북구)씨는 “코너 부분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반대편 차량이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 애니언파크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며 “애니언파크를 이용한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처음에 올 때보다 장기주차한 차량들이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윤지영(36·북구)씨도 “울산시와 북구에 민원을 넣어도 변화가 없다”며 “혹시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질거냐”고 토로했다.
실제로 애니언파크에는 길목에 장기주차된 차량들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길목 좌우측은 주차가 가능한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어 장기 주차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고, 이에 계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 달에 한 번 야간 화물차 단속이 실시되고 있다.
애니언파크 관계자는 “장기 주차된 캠핑카 주인에게 위험하다고 이야기도 해봤는데 바뀌지 않는다. 단속을 한다고 하는데 개선된 게 전혀 없다”며 “해당 길목에 황색 실선을 긋거나 혹은 반사경이라도 설치됐으면 한다. 시민의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북부경찰서에 공문을 발송했는데 통행량이 적고 이면도로라 황색 실선을 긋는 게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 다만 향후 재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반사경은 현장을 답사한 뒤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설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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