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주제 ‘굿워캔드(work-end)!’는 “‘주말 잘 보내세요!’라는 ‘Have a good weekend’에서 착안, 노동의 도시 울산에서 주중에도 주말처럼 여유있고, 일을 좀 덜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울산현대미술제에는 임흥순 작가를 비롯해 박은태, 옥정호, 이문호, 이용백, 전영일, STUDIO 1750,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가 7명(팀)이 참가해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 32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9일 오후 5시 옛 울산초등학교 삼거리 입구 가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문화의 거리 내에 있는 아트스페이스그루, 가다갤러리, 갤러리월, 가기갤러리, 에피모양장점(2층) 등 5곳의 실내 갤러리와 야외 공간에서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야외에는 전영일 작가(전통등기능전승자)의 대표작 ‘연금술사의 용광로’를 포함한 조형 작품 7점과 STUDIO 1750의 ‘평행정원’ 시리즈 7점 등 총 14점의 작품이 설치돼 도시 공간을 채우는 거리미술로 꾸며진다. 전영일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색조와 조명 요소를 활용해 밤거리를 은은하게 밝히며,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시각적 울림을 전한다.
STUDIO 1750의 다채로운 색감의 풍선 조형물은 거리마다 환상적이고 경쾌한 축제의 분위기를 더한다. 높이 1~4m의 다양한 형태를 지닌 이 14점의 작품이 거리 곳곳에 배치돼, 일상적인 풍경에 입체적인 변화를 더한다.
올해 미술제에도 세계적인 미술 무대에서 주목받은 작가들이 함께한다.
우선 임흥순 작가는 대표작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위로공단’ 영상과 함께 작품 속 태화강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한 장면을 담은 사진 작품 2점이 전시되며, 문화의 거리 인근 에피모양장점 2층에서 선보인다. 에피모양장점은 35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양장점으로, 50여 년 경력의 양장사가 오랜 세월 노동의 손길을 쌓아온 공간이다. 이 오래된 흔적이 깃든 장소는 오늘날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전시공간이 된다.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용백 작가는 디지털 기술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로 국제 무대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노동과 기술의 관계를 다룬 그의 작품이 공업 도시 울산이라는 지역성과 맞닿으며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이용백의 작업은 가기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 당일과 전시기간 토·일요일에는 문화의 거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문화의거리 공예분과의 공예체험과 중앙길 상가 상인회에서 문화마켓을 진행한다. 또 거리악사, 캐리커쳐 그리기, 스탬프 투어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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