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울산공장의 장기근속자 및 정년을 앞둔 생산직 직원을 중심으로 개별 권고사직 제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직원에게는 최대 40개월치 임금과 위로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미등기 임원 감축 등 조직 슬림화를 진행해왔으나, 일반 생산직 감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공장은 그동안 대산·여수공장과 함께 롯데케미칼 국내 생산의 중추를 담당해왔다.
지역 화학업계 관계자는 “공장 통폐합이 아닌 생산직 감원은 산업 체력 저하의 신호”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년 연속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394억원이 예상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이미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 공장을 매각하는 등 상시적인 다운사이징에 나선 상태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여천NCC, 금호석유화학 등도 여수, 대산 등지에서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라기 보단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오상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