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는 ‘달구고! 두드리고! 피어오르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무대공연과 전시행사, 쇠부리 체험행사, 먹거리장터 등이 펼쳐졌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비가 오는 흐린 날씨 탓에 방문객이 적었지만, 둘째날인 10일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가 넘쳤다. 몇몇 시민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특히 어른들도 먹고 마실 수 있는 치맥 장터와 두드리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두드리노리터 등 전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지난해보다 행사가 풍성해졌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울산쇠부리축제의 정체성이 가장 잘 담긴 2025 울산쇠부리기술 재연은 그동안의 생성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시민들은 불길이 이는 가마 앞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울산쇠부리를 더 쉽고 재밌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울산쇠부리대장간 등은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듯 체험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장애진 작가의 깡통아트 부스는 셀로판지, 깡통, 캔, 옷걸이를 사용해 만든 작품을 옆 공간에 바로바로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업사이클링한 재료들로 만든 작품들은 시민들의 포토존이 됐다.
이 밖에도 울산시 무형유산이 울산쇠부리소리 무대와 다양한 장르의 지역 청년 아티스트들이 함께 꾸미는 뮤지컬 형식의 꿈부리 콘서트는 시민들의 흥을 돋우었다.
해가 지면서 날씨가 다소 쌀쌀해졌지만 시민들은 밤 늦게까지 축제를 즐겼다. 치맥장터는 테이블을 추가로 놓을 정도로 북적였으며 체험 부스들도 마감 때까지 긴줄이 이어졌다.
김태순(80·북구)씨는 “지난해에는 아이들 위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볼 게 없어 지인들에게 추천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즐길거리, 볼거리를 마련해 그동안 울산쇠부리축제 중에 가장 만족스럽게 즐기다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숙(47·북구)씨는 “집이 달천철장 근처라 매년 울산쇠부리축제에 온다. 공연이나 먹거리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알차다”며 “어른들도 같이 마시고 먹을 수 있는 치맥 장터가 생긴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산업도시 울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쇠부리문화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축제가 됐길 바란다”며 “지역민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앞으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욱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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