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올해 처음으로 도슨트를 운영해 작품에 대해 깊게 설명 들을 수 있었으며, 2025 울산현대미술제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울산중구문화의거리문화예술업종운영자협의회가 전시·공예·공연 분과와 ‘문화의 거리 예술로 물들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문화의 거리에 활기가 돌았다.
우선 아트스페이스그루에 전시된 옥정호 작가의 ‘May Day_No.1’은 비계 위에서 기계체조를 하는 모습을 통해 노동의 험난한 모습을 표현해 인상적이었다.
야외에 전시된 울산 출신 작가 전영일의 ‘큰고래자리’와 ‘태극우로보로스’는 역동성이 돋보였으며, 울산에 정착한 STUDIO 1750팀의 야외 작품들은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작품들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가다갤러리에 있는 박은태 작가의 ‘풀입모듈’은 산업화의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잊혀지는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천천히 변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에피모양장점 2층에는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임흥순 작가의 ‘위로공단’ 영상 작품이 있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갤러리월에는 매일 반복되는 힘든 현실을 미로를 통해 표현한 이문호 작가의 ‘Space of Catharsis’ 영상 작품은 영상 마지막 밝고 넓은 공간이 나타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게 했다.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용백 작가의 영상 작품 ‘Vaporaized things(Post IMF)’과 ‘New Folder Drag’은 만들어진 상황에서 메시지를 잘 전달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Vaporaized things(Post IMF)’ 영상 작품은 정장 차림의 회사원이 비상 탈출용 수중호흡기를 착용하고 폐쇄된 수조 속을 느리게 걸어가는 모습을 통해 IMF 당시 가장과 직장인의 무게를 잘 드러냈으며, ‘New Folder Drag’ 영상 작품은 베이징의 도시 빈민 지역에서 300㎏ 무게의 인조 대리석을 아이들이 끄는 장면을 통해 도시의 빈익빈 부익부, 어린 노동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문제 등을 고발했다.
양승현(65·중구)씨는 “매년 울산현대미술제를 보러 왔었는데 올해는 도슨트가 있어 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지난해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작품 수준이 높아져 훨씬 알찼다. 문화의거리에서 문화를 제대로 즐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혜정(59·남구)씨는 “울산에 사는데도 울산현대미술제는 처음 왔다. 울산현대미술제에 도슨트로 참여한 친구의 소개로 왔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중구에서 하는 커피축제와 울산현대미술제를 같이 진행한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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