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본보 신춘문예에 동화 부문 예선 심사위원을 맡았던 박채현(사진) 작가가 어린이소설 <똥꾸러기 협동조합>(한솔수북·120쪽)을 펴냈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재능, 재주를 가진 친구들과 비교하는 현상과 관련해 주인공이 우연히 특별한 재주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아동 소설이다. 그림은 강은옥 작가가 참여했다.
책의 주인공 지석주는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이상한 가게를 발견한다. 길고양이가 앙칼지게 울어대는 으스스한 밤, 노란 불이 켜진 낡은 건물이 눈에 딱 들어온다. 그런데 희뿌연 먼지가 더께더께 앉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가게에는 낡은 물건들 사이에 ‘소원을 들어주는 축음기’가 있다. 소원을 들어주다니 사실일까? 석주는 자신의 달리기 능력을 내놓고 한 번 본 건 언제든 다시 떠올려 주는 안경으로 바꿔 온다. 공부를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안녕을 끼고 학교에 간 석주에게 수학 쪽지 시험 백 점을 맞는 등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박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구요? 누구에게나 한 가지는 잘하는 일이 있어요”라며 “재능은 나와 친구, 이웃을 이롭게 하는데 쓰일 때 진정 빛날 거예요. 한 사람의 힘은 약해도 함께 멋진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멋진 일이 벌어질 거예요”라고 전했다.
박채현 작가는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라도 그럴 거야>가 당선돼 등단했다. 2021년 동화 <달려>로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몰랐다>로 한국안데르센상을 각각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 <강태풍 실종사건> 등이 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