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제거’ 대장암 위험 최대 90% 낮춰
상태바
‘용종 제거’ 대장암 위험 최대 90% 낮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좋은삼정병원 소화기내과 이찬복 과장이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에 이를만큼 발병 빈도가 높은 암이다. 무엇보다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용종의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대장암과 용종의 상관 관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좋은삼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찬복 과장과 함께 대장 용종의 발생 원인과 증상, 대장암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암 발생률 2위…젊은층 발병률 증가

대장암은 국내에서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상위권에 속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2년 기준으로 남녀 전체 암 발생률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다. 남성에게서는 폐암과 전립선암에 이어 3위, 여성에게서도 유방과 갑상선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50세 이상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의 무서움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데 있다. 빈혈, 혈변, 변비,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증상이 없을 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크게 개선하는 핵심이다. 실제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다. 반면,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러한 조기진단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의 전체를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을 발견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예방과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향후 대장암 발생 위험을 76~9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 용종(Colon Polyps)은 대장 내벽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조직 성장으로, 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혹의 형태로 장 내부에 돌출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찬복 좋은삼정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용종은 음식물이나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대장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의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용종에는 이미 암인 악성용종,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인 선종,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이 있는데, 보통 용종이 발견됐다면 선종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밝혔다.

크기를 기준으로 10㎜ 이상의 용종은 97%가 선종이며, 선종이 암으로 변하기까지는 대략 5~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찬복 과장은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9.5%, 40대의 12.7%에서도 선종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고 있어 30~40대도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종 무증상…50세 이상 5년 주기 검사를

대장 용종이 있는 경우 일부 환자들의 경우 증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대다수이다. 용종의 크기가 큰 환자의 경우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혈변은 용종이 출혈을 일으켜 발생한다. 일부 환자는 복통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대장 용종의 진단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장의 전체 상태를 직접 관찰 가능하며, 조직 검사 및 용종 발견과 제거도 진행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장 내시경이 어려운 경우에는 CT 대장 조영술을 시행한다. 이중바륨 대장 조영술 통해서도 대장 용종을 확인할 수 있다.

이찬복 과장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50세 이상일 경우 5년에 한 번씩은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첫 번째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발견됐고 모두 절제 했다면 3년 뒤 추적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일 다발성 용종이 있었거나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면 1년 뒤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장 용종이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될 경우, 크기가 크지 않다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종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절체 방법이 달라지는데, 크기가 크고 편평한 형태일수록 절제 방법이 복잡해지고 어렵다.

이 과정에서 조직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한다. 정기적으로 대장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크기가 2㎝ 이상의 큰 대장 용종의 경우에는 출혈이나 천공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이에 입원 후, 치료 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장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해서 대변이 적절하게 만들어져 빨리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며 “채소와 과일을 적절하게 섭취하고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면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