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남구 삼산동의 한 편의점. 계산대 옆 건강기능식품 진열대에는 ‘슬리밍’ ‘콜라겐’ 등 전통 영양제 대신 이너뷰티 제품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과거 피로회복·간 건강 중심이던 건기식 소비가 최근 피부, 체형, 장 건강 등으로 확장되며 이너뷰티 제품이 유통 현장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GS25는 8월부터 전국 3000여 개 점포에서 이너뷰티 중심의 기능성 건기식을 본격 도입하며, 울산 남구 주요 상권 매장들도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남구 달동의 한 CU 점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뷰티 유산균, 콜라겐 젤리 등을 찾는 20~30대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CU 관계자는 “예전에는 비타민이나 밀크씨슬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자기관리를 위한 기능성 제품이 대세”라며 “특히 소포장 형태의 파우치 제품이 가방에 넣기 쉬워 잘 팔린다”고 했다.
다이소도 건기식 판매대를 운영 중이다. 유산균, 효소, 슬리밍 제품 등을 3000~5000원대 가격에 판매하며, 입문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대형 유통채널인 백화점도 프리미엄 기능성 건기식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NMN, 글루타치온 등 고기능성 성분을 앞세운 수입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너뷰티 선물세트는 명절뿐 아니라 일상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흐름을 헬시플레저와 셀프케어 트렌드의 결과로 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0년 5조1750억 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미용, 컨디션, 체형 관리까지 아우르는 고감성 제품군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전엔 간 건강 하나만 챙기던 고객들이 이제는 피부와 체지방까지 한 번에 관리하길 원한다”며 “이너뷰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기식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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