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선도하는 울산 강소기업들]쉼없는 도전, 미래차 기술기업 성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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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선도하는 울산 강소기업들]쉼없는 도전, 미래차 기술기업 성공 전환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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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음으로 가득한 도림공업 공장 내부 모습.

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의 울산에서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존 키워드는 ‘전환’과 ‘고도화’다. 울산 북구는 지역 제조기업들이 이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기존제품 고도화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R&D(연구개발) 멘토링부터 시제품 제작, 특허 인증까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이 사업은 단순 지원을 넘어 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구조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전기차·수소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를 맞아 본보는 그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고자 수혜 기업들을 찾는다.

▲ 박성계 도림공업 연구소장이 운전자 안전부품인 내장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박성계 도림공업 연구소장이 운전자 안전부품인 내장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울산 북구 중산일반산단에 위치한 도림공업. 산업단지 한쪽에 자리한 도림공업 공장 안은 기계음이 가득하다. 벨트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로봇팔이 쉼 없이 부품을 이동시키며, 근로자들은 작업대 옆에서 공정 상태를 점검하느라 바쁘다. 한쪽에서는 막 찍어낸 검정색 도어트림이 컨베이어를 따라 흘러가고, 반대편에서는 완성된 에어백 덮개가 포장되어 적재된다.

도림공업은 1987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에어백 커버와 도어 내장재 같은 내장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설립 초창기에는 단순한 사출 가공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전기차·수소차용 경량 부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대표 제품인 PAB 도어(조수석 에어백 덮개)는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에도 납품될 정도로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했다.

이상도 도림공업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술’과 ‘지원’을 키워드로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미래차로 넘어가는 흐름에 대응하는 게 막막했다. 기술 투자에 돈이 들어가고, 납품처는 보수적인 상황”이라며 “그때 북구청과 울산테크노파크가 손을 내밀어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도림공업은 2020년 북구의 중소기업 성장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확보한 TPO 사출공정 제조장치 특허는 내장재 경량화를 위한 핵심 공정 개선 기술이었다. 소재가 냉각되며 생기는 미세한 기포와 기체 누출 문제를 해결해 외관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수소차용 냉각장치와 도어트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북구 지원사업을 통해 R&D 멘토링, 특허 인증, 시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며 성과로 연결됐다. 2022년 158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221억원으로 40% 가까이 뛰었다. 단순 OEM 공급에 머물던 중소기업이, 기술을 품은 성장형 기업으로 전환된 사례다.

▲ 이상도 도림공업 대표.
▲ 이상도 도림공업 대표.

도림공업은 국내 특허 2건을 확보했고, 현재는 디와이덕양을 통해 간접 수출을 진행하면서도 전담 인력 확보를 통해 직접 수출할 수 있는 방향성도 구상 중이다. 또 지난해에는 특허청과 울산시로부터 ‘글로벌 IP 스타기업’으로 지정돼 해외 특허 출원과 수출 마케팅까지 지원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의 초기 확산 정체기 등의 캐즘의 영향에 더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부품 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곧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모토로 공격적인 R&D와 국산 부품의 해외진출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상도 도림공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정보 부족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한 번 과감하게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타격은 몇 배는 더 크다”며 “기술 전환, 수출 지원 등 비록 사기업이지만, 중소 강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자체의 지원은 절실하다. 특히 적시에 방향을 제시해주고 옆에서 끌어주는 북구청과 울산TP의 존재는 큰 힘”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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