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정년 64세·주 4.5일제 도입을”
상태바
현대차 노조 “정년 64세·주 4.5일제 도입을”
  • 이다예
  • 승인 2025.05.29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단일 사업장 노동조합 가운데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최장 64세 정년 연장 등을 담은 2025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내놓는다. 미국발 관세 인상 등 대외 변수가 많아 올해 협상 테이블은 어느 해보다 팽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8일 현대차 문화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151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5년 단체교섭 요구안 확정 등의 안건을 다뤘다.

노조가 내놓은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이 담겼다.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과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앞서 노조가 실시한 올해 단체교섭 관련 설문조사 결과, 참여 조합원(2만7534명) 중 59.7%가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금속노조 안(14만1300원)보다 더 많이 요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임금 삭감 없이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이라고 답한 조합원(49.4%)이 가장 많았고,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을 택한 조합원(18.6%)이 그 뒤를 이었다. ‘숙련재고용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접근’을 선택한 조합원은 13.6%였다.

조합원들은 올해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기본급 인상을 꼽았고 2위는 정년 연장이었다. 이는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리는 50~60대들이 해마다 2000명 이상 퇴직하면서, 장기근속자 보호 요구 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장기근속자 포상 기준에 40년 근속을 신설하는 등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도 마련했다. 요구안에는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주 4.5일제 도입,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는 내용도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발 관세 인상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 복합적인 변수가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한 후 사측에 이를 보낼 계획이다. 노사는 오는 6월 중순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
  • 양산 황산공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
  • 울산 부동산 시장 훈풍분다
  • 추억 속 ‘여름날의 할머니집’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