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용소방대원들 ‘조용한 수고’
○…울산 남구 대현체육관에 마련된 대현동사전투표소. 입구부터 투표소 안쪽까지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조끼를 입은 여성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바로 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들. 평소에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보조하거나 화재 예방 캠페인에 나서는 이들이 이날은 투표 안내 도우미로 나섰다. 유권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층별 동선과 대기 줄을 정리하고, 고령자들에게는 다정하게 손짓하며 길을 안내했다.
참관인 투표함 봉인지에 문제 제기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 전 참관인이 사전 투표함에 부착된 봉인지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봉인지가 투표함의 입구를 전부 가리지 못하고 약간의 틈이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참관인은 봉인지를 2개 부착해 투표함 입구를 완전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규정상 봉인지 2개 부착은 불가능하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오전 6시부터 정상적으로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오전시간 60~70대 중장년층 대다수
○…오전 8시께 찾은 울산 중구 병영1동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병영새마을금고. 1~3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가 쉼 없이 움직였다. 이른 시간대였지만 투표소 안팎은 활기를 띠었다. 이곳 투표소는 주로 60~70대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소를 나선 조모(70)씨는 “교대근무로 대선 당일에 출근을 해야 해서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중요한 일을 해치운 기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점심시간 활용 ‘한표’ 행사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낮 12시께 약사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중구청 직원들과 인근 학교 교직원들로 붐볐다. 점심시간을 맞아 잠시 짬을 낸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투표소는 분주한 분위기였다. 구청에 볼 일을 보러 왔다가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김모(40)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운동 삼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집은 남구이고 직장은 중구인데 사전투표로 주소지와 상관없이 편하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천창수 울산교육감 울릉도서 투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경북 울릉군 울릉한마음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2025년 울산 교원과 학생 울릉도·독도 탐방 활동’에 참여하던 중 투표에 나선 것이다. 이날 독도 티셔츠를 입고 사전투표를 완료한 천 교육감은 첫 투표를 하는 18세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으로서 사전투표나 본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분증 두고왔네” 일부 발길 돌려
○…울산 남구 무거동 사전투표소에서는 한 시민이 사전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에서 온 김상자(59)씨는 “업무적으로 울산에 들렀다가 본투표날 투표를 못할 것 같아서 갑자기 오게 됐다”며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와서 사진으로 찍어둔 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해서 사전투표를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트에 쇼핑? 투표하러 왔어요
○…북구 농소2동 사전투표소인 농소농협하나로마트문화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이 몰리며 북적였다. 주민들은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해당 문화센터에서 놀이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여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라며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5세 자녀를 둔 박지연(35)씨는 “문화센터는 익숙한 공간이라 아이와 함께 와도 부담이 없어 좋다”며 “어린 딸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어른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전투표를 위해 친정어머니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송정 공무원 “선거 업무만 3년째”
○…오전 7시30분 북구 송정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위해 찾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특히 출퇴근 직장인이 많은 송정 지역의 특성상 얼른 투표를 마치고 출근하기 위해 걸음한 사람들이 많아 주차장은 내내 마비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로 3년째 연달아 투표소를 차리고 있는 공무원들과 선거관리인들은 당황하지 않고 익숙하게 몰리는 차량을 정리하고 3층 투표소로 주민들을 안내했다. 한 선거관리인은 “올해는 대선이라 투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기계도 하나 더 늘렸다”며 웃었다.
너도 나도 투표소 앞 ‘인증사진’
○…투표를 마친 주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엄지’나 ‘브이’자 손 모양과 함께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손등에 도장을 찍어 투표한 것을 서로 인증하기도 했다. 이날 아내의 손을 붙잡고 투표하러 온 이모(50대)씨는 “본투표 날이나 사전 투표일에 혹시 모를 일이 생겨 투표를 못 할까, 이른 아침부터 일찍 나와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순오(69) 사전투표사무원은 “투표가 생각보다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다들 경험이 있다 보니 신분증을 미리 준비하고 별다른 안내 없이도 투표한다”며 “새벽부터 투표하러 오신 투표자 중 관외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관내였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 주차자리 찾아 삼만리
○…사전투표소가 문을 열기도 전에 방문한 주민들로 울주군국민체육센터 주차장과 인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주민들은 주차를 위해 주차장을 뺑뺑 돌거나 하염없이 기다렸다. 반면 센터 바로 옆 울주시네마 주차장은 주차 차량을 찾을 수 없었다. 주차 차단기가 올라가 있었지만, 아무런 안내 표지판이나 안내자가 없어 주민들은 시네마 주차장을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임모(40대)씨는 “바로 옆 울주시네마 건물 주차장은 텅텅 비었던데, 이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정경부·사회문화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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