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연 2.50%로 내렸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새 기준금리를 네차례 총 1.00%p 인하했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줄며 ‘역성장’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미국발 관세전쟁 등 영향으로 1분기 수출까지 전년 동기대비 2.1% 줄면서 금리 인하로 소비·투자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변수로 발목을 잡아 왔던 원·환율도 최근 들어 1300원대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충격을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지난 2월 전망치에서 대폭 낮춰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리 추가 인하로 인한 지속적 통화 완화와 집값·가계부채 증가 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은 지난해 12월 4.25~4.50%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이날 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금리 상단 기준 2.0%p로 더 커졌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