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남구지회장은 2일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 앞에서 이같이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홈플러스에 입사한 지 올해로 22년째인 손 지회장은 “울산 남구점은 동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켜온 소중한 일터이면서 주민들의 휴식처”라며 “하루 아침에 직장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뒤통수를 심하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납품 감소로 권고사직을 당하며 정든 일터를 떠나고 있다”며 “마트 노동자들과 소상공인들은 매일 불안에 떨며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점포가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 사실상 모두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니겠느냐”며 “노동자들이 소중한 일터에서 다시 웃으며 고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2003년 입사한 백은미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남구지회 부지회장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고 임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는데도 아무 일 없으니 열심히 일하라고 한다. 회사는 우리가 노예처럼 일하다가 문 닫으면 그만둬라는 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최근 울산남구점을 포함한 41개 임대점포 임대주와 임대료 인하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 홈플러스는 부동산 리츠·펀드 운용사들에 공모 상품은 기존 임대료의 30%, 사모 상품은 50%를 각각 깎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홈플러스는 “최종 답변기한이 다가와 해지권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1차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17개 점포 외 협상 중인 10개 점포에도 법원의 승인을 받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10개 점포에는 울산 남구점이 포함됐다. 울산 북구점은 앞서 1차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홈플러스는 점포 소속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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