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도전” 발달장애 화가 김호균 첫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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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도전” 발달장애 화가 김호균 첫 전시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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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균 ‘꿈의 바다를 헤엄치다’
▲ 김호균 ‘십장생’
▲ 김호균 ‘선택의 나무’

울산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김호균(25) 작가의 첫 번째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울산의 사회적기업인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이 마련한 발달장애인작가 김호균 개인전이 9일부터 21일까지 남구 옥동 한빛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블 히어로들의 울산방문기,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코끼리, 리플렛을 장식한 ‘아프리카 이야기’, ‘십장생’과 ‘유혹’을 주제로 한 동양적인 화풍의 작품은 물론, 생활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후 구운 핸드페인팅 도자기 작품, 유명 캐릭터를 표현한 클레이 작품 등 여러 가지 주제와 매체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김호균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울산애니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발달장애인 전문 미술교육기관인 ‘다다름미술앤디자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다름’(남구 신정동재)은 울산 최초로 미술 분야에서 장애인작가를 발굴·고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김 작가도 처음에는 교육생으로 발을 디뎠지만 재능을 눈여겨 본 이정희대표에게 발탁돼 다다름의 정식 직원이 됐다고 한다.

▲ 김호균 작가
▲ 김호균 작가

김 작가는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뭐든지 쓱쓱 그려내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선을 잘 쓴다. 이번 전시작들도 섬세하고 집요하게 한 땀 한 땀 선과 선을 이어 그려낸 작품들이 많다. 작가는 그림뿐만 아니라 클레이(컬러 찰흙) 만들기 솜씨도 뛰어나다. 작가의 클레이 작품을 만나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섬세함과 높은 완성도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다다름미술앤디자인측은 설명했다.

김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손목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통증도 참아가며 준비했디”며 “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적 인식과 한계에 도전하는 첫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정기적으로 상주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즉석 드로잉 요청을 하면 드로잉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물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작품 판매도 한다.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오후 4시까지. 일요일·공휴일은 휴관. 문의 903·0100.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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