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세자영업자 대출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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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영세자영업자 대출 보릿고개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0.05.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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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낮은 소상공인 위한

신보 보증·은행 대출 등

정부 1차 지원금 바닥 나

2차분 집행 한달 걸릴 듯

市 자체 대출 여력도 없어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1차 긴급대출 자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특례보증과 긴급대출 자금 지급을 담당하던 기관들의 업무도 마감되면서 정부자금으로 잠시나마 숨통을 틔웠던 소상공인들은 다시금 ‘대출 보릿고개’가 닥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의 2차 대출은 빨라도 이달말 이후에나 지급가능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소상공인들은 한달간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는 공백기에 직면한 상태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 등에 따르면 신용 4등급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1000만원 직접대출 신청 접수가 이날부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울산센터에는 총 1100여건의 직접대출 신청이 접수돼 110억원 가량의 정부자금이 지급됐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시중은행 등을 통해 접수를 받던 코로나 특례보증도 이미 지난달 23일 자금 소진으로 업무가 마감됐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지난 2월13일부터 4월23일까지 두달여간 접수받은 보증건수는 총 7600여건으로, 이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이 실행됐다.

이 외에도 신용 4~6등급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도 이미 지난달 29일 마감되는 등 정부가 코로나 지원을 위해 마련한 1차 대출 지원금 16조4000억원이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아직 자금여유가 있는 정부의 대출 프로그램으로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이 있지만, 이는 신용 1~3등급 고신용자가 대상이라 저신용자 소상공인이 지원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은 남지 않았다.

2차 대출과 관련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 창구에서 사전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심사는 25일부터 시작된다. 대출금을 보증하는 신용보증기금과 시중은행의 전산망을 연결하는데 시간이 2~3주 걸리고, 대출 세부지침 마련을 비롯한 준비 작업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들의 대출 심사까지 포함하면 저신용자 소상공인들이 이달 중으로 정부자금을 신청하더라도 실제로 자금집행은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상공인들의 정부지원 공백기에 대한 대안으로 일부 지자체는 자체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울산시의 경우 보증여력이 충분치 않아 이같은 자체 대출 상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여전히 제조업발 경기침체와 코로나로 인한 매출감소에 직면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 없이는 당장 가게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구의 한 식당주인은 “지난달 초에 신청했던 정부자금 대출을 받아서 구멍났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겨우 채워넣었다. 그런데 아직도 코로나 사태는 지속되고 매출은 바닥을 기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번달에도 가게를 열어봤자 적자를 면하기 어렵고, 정부 지원 없이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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