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연속 무승’ 울산, 파이널B 추락 위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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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무승’ 울산, 파이널B 추락 위기 비상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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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HD 선수들이 지난달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브라질 플루미넨시와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울산 HD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 FC가 끝없는 부진에 빠지며 하위스플릿인 파이널B로 추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은 지난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대2로 역전패하며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42분 브라질 공격수 에릭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불과 2분 뒤 대전의 이명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막판까지 1대1로 맞선 채 무승부가 유력해 보였지만 추가시간 대전 김준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승점 30(8승 6무 8패)에 머물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야 하는 10위와의 승점 차는 현재 불과 3점이다. 비록 울산이 다른 팀에 비해 한경기를 덜 치렀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시즌 중반을 지나며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놓인 셈이다.

울산은 지난 5월24일 김천 상무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후 정규리그는 물론 코리아컵, 클럽월드컵을 포함해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울산의 현재 위기는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전술적 혼란과 선수 운용의 난맥상, 팀 분위기 침체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

김판곤 감독은 국제대회를 대비해 최근 스리백 전술을 도입했지만, 핵심 윙어인 엄원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루빅손까지 공격 자원으로 전환되며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

말컹을 앞세운 전방 무게감 강화 시도도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1·2부 MVP와 득점왕을 모두 거머쥐었던 말컹은 지난 서울전에 이어 이날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진에 실망한 일부 팬들은 이미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고, 간담회까지 자청하며 구단과 감독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전 패배에 이어 대전전마저 무기력한 패배로 끝나며, 김판곤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 운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은 오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한다.

김 감독은 대전과의 경기 이후 “기술적·전술적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위축된 상태”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밝혔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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