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뒷심 부족과 수비 불안을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드러냈다. 울산은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순위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모양새다.
울산은 지난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와 2대2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말컹의 두 골로 두 차례 앞서갔지만, 종료 직전 홍철의 프리킥 골을 내주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 22분 교체 투입된 말컹은 7분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보야니치의 왼쪽 크로스를 미끄러지며 밀어 넣은 슬라이딩 슈팅이었다.
이 득점은 말컹이 K리그 무대에서 2472일 만에 터뜨린 복귀골이다. 말컹의 앞선 골은 지난 2018년 10월20일 상주 상무전이었다. 이후 중국, 사우디, 튀르키예 무대를 거친 그는 이번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최정상급 공격진을 자랑하던 울산이지만, 말컹의 가세에도 아직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후반 5분 김대원의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실점 직전부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지며 한동안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라카바가 올린 크로스를 말컹이 왼발로 차 넣으며 다시 한 번 팀에 리드를 안겼다.
2018년 9월26일 대구전 이후 2496일 만의 멀티골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전 울산 소속이었던 강원의 홍철이 왼발 프리킥을 그대로 꽂아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리그 6경기(3무 3패)를 포함해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을 기록하게 됐다. 리그 성적은 8승 7무 8패(승점 31)로,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과 달리 경기 운영에서의 유연함과 집중력, 마무리 능력 모두 하향세다.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저력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면 강원은 8승 6무 10패(승점 30)가 되며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점 1이 절실했던 강원은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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