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중장기 항만안전 전략 수립 용역’을 시행해 울산항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지원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로 시행된다.
UPA는 최근 3년간 울산항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례를 정밀 조사·분석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책적·계약적 문제점을 도출할 계획이다. 부두 운영사와 하역사별 안전수준 조사,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적 지원 요구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두별·화물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안전 대책이 핵심이다.
일반부두와 컨테이너터미널, 탱크터미널 등 부두별로 취급하는 화물의 특성이 다른 만큼 하역작업·야적·반출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세분화해 차별화된 지원 전략을 도출한다. 민자·임대부두, 공용부두 등 부두 운영 형태별 특화된 대책도 담는다. UPA는 이 같은 조사·분석을 토대로 울산항 안전관리체계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안전신기술 도입, 조직 분석 및 개선 방안, 항만 출입자 사고 예방 전략 등 실효성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단계적 이행 방안을 마련한다. 항만 근로자 사망·부상 재해를 근원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울산항은 전국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으로 석유화학 제품과 위험물 취급이 잦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초 UTK부두에서 저장탱크 폭발 사고와 염포부두에서 선박 내 고박 작업 중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도 화물(톤백) 붕괴로 근로자가 다치기도 했다.
UPA는 이번 전략 수립 과정에서 AI·안전신기술 도입 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체계를 선진화한다는 구상이다.
UPA 관계자는 “울산항은 석유화학, 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물류 거점이지만, 위험물 취급과 다양한 작업 형태로 인해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전략을 통해 항만 안전문화를 강화하고, 근로자와 이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항만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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