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안대룡 교육위원장은 5일 시의회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교육·복지·보건·가족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회기 일일근무의 일환으로 ‘경계선 지능인 지원을 위한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계선지능인의 정의 명확화 및 지원대상 확대 △교육·복지·보건·가족 기반의 다영역 지원체계 구축 △조례 개정 방향과 울산형 경계선지능인 지원모델 마련 등 3가지 안건을 중심으로 현장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경계선지능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계선지능인은 IQ 70~84 사이의 수치로만 판단됐지만, 이는 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다”며 “적응기능, 발달특성, 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종합 판단 기준이 마련돼야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울산경계선지능인부모모임 날샘 대표 역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이후 성인기에는 돌봄, 교육, 취업 등 모든 영역에서 방치된다”며 “전환기부터 성인기까지 연계되는 지속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울산시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 관계자는 “경계선지능 학생들의 학습지원은 단순한 성적 관리 차원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 진로 설계까지 포함하는 통합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울산남구가족센터 관계자는 “경계선지능인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기능이 함께 작동해야 해결할 수 있기에 가족상담, 부모교육, 가족치료 등 가족 기반의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긴급전화 1366 울산센터와 해바라기센터 관계자는 “경계선지능 여성들이 겪는 복합적 위기 상황은 더욱 취약하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연계기관에 즉각 보고할 수 있는 긴급돌봄 연계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진용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경계선지능 아동의 조기진단과 지원이 중요하지만 진단 이후 지역사회로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아 진단이 사실상 ‘끝’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의료·교육·복지 간 협력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경계선지능인 지원은 그동안 복지와 교육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분야였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울산시 조례 개정을 통해 교육·복지·보건·가족 간 협력체계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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