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주택가에 ‘문화 피서지’ 숨어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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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주택가에 ‘문화 피서지’ 숨어있었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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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더위가 30℃를 웃도는 여름에는 시원한 실내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 피서로 갤러리 나들이 만한 게 없다. 특히 최근의 갤러리는 단순한 미술작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페와 결합된 카페 갤러리, 또 공연, 행사, 파티 장소, 여행 숙박 등으로 진화하며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울산에 가볼만 한 갤러리들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울산 북구 구유동에 위치한 ‘곽암아트카페갤러리’.
▲ 울산 북구 구유동에 위치한 ‘곽암아트카페갤러리’.

◇곽암아트카페갤러리
탁트인 통창 1층 곳곳 전시공간
동해바다 배경으로 공연도 펼쳐 

울산 북구 구유동의 나지막한 언덕 위에 아름다운 풍광을 품은 통유리창의 멋진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언뜻 카페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 세 개가 엇갈려 이어진 복합전시문화공간 ‘곽암아트카페갤러리’다. 갤러리의 이름은 ‘미역바위’라는 뜻의 판지마을 앞 바닷속에 있는 바위 ‘곽암’에서 땄다.

2021년 12월에 문을 연 곽암아트카페갤러리는 무거운 전시공간을 탈피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시공간을 추구한다. 울산 청년 작가 인큐베이팅을 위한 지역 작가와의 협업 등 대관 위주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다가도 1층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쉴 수 있고, 카페 음료를 손에 들고도 전시를 볼 수 있다.

탁 트인 통창의 1층 카페도 곳곳이 숨은 전시공간이다. 신진 작가들의 설치미술 작품을 오브제로 활용해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울산 출신의 섬유작가 황교선, 라텍스를 이용한 안민환 작가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곽암아트카페갤러리에는 실내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와 루프탑의 멋진 공연 공간도 마련돼있다. 또 야외정원에는 오리도 키우고 있어 자연 속에서 커피와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문의 0507·1473·1547.
 

▲ 울산 북구 신천동에 위치한 ‘감성갱도2020’.
▲ 울산 북구 신천동에 위치한 ‘감성갱도2020’.

◇신천동 감성갱도2020
달천철장의 철 문화서 이름 따
전시·공연에 입주작가 공간도

북구 매곡천을 따라 아파트와 주택이 빼곡히 자리한 골목을 한참 들어가면 빨간색 벽돌 외관이 인상적인 ‘감성갱도2020’이 자리하고 있다. 북구의 뿌리 문화인 달천철장의 철 문화 모티프에 개관 연도를 붙여 ‘감성갱도2020’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감성갱도는 과거 철 생산 중심지에서 문화를 통해 다시 북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뜻을 담았다.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북구에서 문화 향유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감성갱도는 전시와 공연, 강연, 체험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기존의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한 건물 A동에는 사무 공간, 강연장,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둥지를 틀었고, 맞은편 새로 지은 B동에는 전시 공간과 루프톱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두 건물 사이 가운데 공간에서도 클래식 콘서트 등 크고 작은 공연들이 열린다.

벽면에 길게 난 창문이 인상적인 전시 공간은 입주작가들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꾸려가고 있다. 강의장에서는 지역 성인들 대상 독서클럽, 레지던시 작가들과 함께하는 미술, 디카시, 창작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296·2020.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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