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 연구본부 울산 유치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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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 연구본부 울산 유치 순항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8.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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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국가 최대 정보통신기술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 연구본부 유치에 한걸음 다가섰다.

울산시는 부산시, 경상남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동남권 연구본부 울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동남권 내 분원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을 넘어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책 연구기관의 균형적 분산을 유도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76년 대전에 설립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정보통신, 전자, 방송 관련 분야의 국가 R&D를 총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 국책연구기관이다. 현재 수도권(분당), 호남권(광주), 대경권(대구)에 각각 지역 연구본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동남권에는 아직 본부가 설치돼 있지 않다.

울산에는 ETRI 울산연구소가 중구 종가로 과학기술진흥센터 4층에 위치해 있지만, 규모나 조직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울산과 사정이 비슷한 부산과 10여년 전부터 ETRI 동남권 연구본부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4자 협약을 계기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시는 그동안 ETRI와 협업해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낸 점을 부각시키고, 조선해양플랜트 등 울산의 전략산업과 ETRI의 융합 연구가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설득력을 더했다.

4개 기관이 체결한 협약서는 ETRI 본원에 제출됐으며, ETRI는 이를 토대로 ‘지역조직 설치·운영계획’을 수립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타당성 조사와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쯤 동남권 연구본부 설립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TRI 동남권 연구본부의 입지는 중구 도심융합특구 내 ‘다운혁신융합지구’가 유력하다. 이 지구는 우정혁신도시와 울산테크노파크를 연계해 원도심 일원에 실증연구센터와 R&D단지 등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전략 사업지다.

시는 이곳에 ETRI 동남권본부와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 등 국책 연구기관을 앵커시설로 유치하고, 관련 스타트업과 첨단 기업들의 입주를 유도해 R&D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ETRI 동남권 연구본부가 설립되면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해양, 화학·신소재 등과 ICT 기술의 융합이 한층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의 스마트화·지능화가 가속화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전자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ETRI가 울산 제조업의 첨단화를 뒷받침하게 되면 지역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ICT 기반의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ETRI 울산 분원 유치를 울산 ICT산업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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