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학업·아르바이트·집안일 ‘1인 3역’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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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학업·아르바이트·집안일 ‘1인 3역’ 사투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8.0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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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풍기로 여름을 버티는 재윤이네.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제공
고등학생 재윤이(가명, 16세)는 무더운 여름 주말마다 마트 식품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암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집안일을 챙기고 식사도 정성껏 준비한다. 또래보다 일찍 어른이 된 재윤이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감당하고 있다.

재윤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줄곧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다. 아버지는 인터넷 설비기사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왔지만 지난 2023년 말 갑작스레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 이후 암이 폐로 전이되면서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극심한 체력 저하로 일을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 가족의 생계도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과금이 체납되고 대출로 마련했던 주거지는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 재윤이 아버지는 보증금 5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 작은 주택으로 급히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주변의 도움으로 정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월세, 공과금, 생활비, 치료비 등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재윤이네는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이 낡고 냉방비가 걱정돼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재윤이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금된 금액은 재윤이 가족이 더위를 이겨내고 안정적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냉방비와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재윤이네는 오늘도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묵묵히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 속에서도 학업, 아르바이트, 집안일을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지켜내고 있는 재윤이에게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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