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장염]식중독과 증상 비슷, 심한 탈수 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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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장염]식중독과 증상 비슷, 심한 탈수 땐 ‘위험’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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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송봉섭 부원장이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소아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고 습한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구토, 복통,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장기간 복통이나 발열이 지속되거나 배뇨 이상, 이유없는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 몸이 보내오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심한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송봉섭 부원장과 여름철 소아장염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 면역력 낮아 장염 쉽게 걸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장염 환자 수는 68만9774명, 8월은 62만108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0세에서 9세 사이 환자가 35.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면역력이 낮는 소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장염에 쉽게 걸리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장염은 원인별로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뉜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장염 대부분은 바이러스성이라고 보면 된다. 장염 증상으로는 토하거나 설사를 하면서 열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잘 안 먹고 보채는 경우도 많다. 심하게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는 탈수가 돼서 입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장염과 식중독을 같은 증상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두 질환은 구별해야 한다.

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송봉섭 부원장은 “식중독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음식에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장독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3~6시간 이내 짧은 시간 안에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다만 소아들은 닭고기 샐러드나 회 같은 날 음식을 잘 먹지 않기에 식중독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한다”고 말했다.

장염의 감염 경로는 보통 대변에 있던 균이 음식이나 음용수, 손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거나 식품 매개성으로 오염된 식수, 감염된 가금과 육류제품을 먹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이며,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질병관리본부 위장관 감염 표본 감시체계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가 26.7%, 노로바이러스가 5.3%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균의 경우 식중독균의 원인인 살모넬라가 12.1%, 클로스트리디움 감염 11%,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10.6%로 존재한다.

송봉섭 부원장은 “세균성 장염은 심한 복통, 고열, 혈변 등의 심한 설사 등 더 증상이 심각하고, 치료 후에도 합병증이 더 많다. 다만 소아들은 세균성 장염보다는 주로 바이러스 장염을 주소로 내원하게 된다”며 “바이러스 장염이 세균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하다고 해도 소아에서는 위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수 심해지지 않게 수분 공급 충분히

소아 장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1~2일이 지나면 구토, 복통, 설사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작고 체내 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조금만 일어나도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 탈수증상에 따라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탈수 여부를 알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탈수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의 차이를 구하는 방법으로, 보통 원래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중증 탈수로 여긴다.

송봉섭 부원장은 “장염의 중증도는 탈수 진행도에 따라 구분하는데, 경증도는 체중의 3-5%, 중등도는 6-9%, 중증은 10%이상 탈수가 진행했을 때로 구분한다”며 “쉽게 3세 12㎏ 아이가 구토, 설사 후 체중이 400g 감소하면 아직 경증에 해당되고, 600g 정도 감소하면 중등도, 1㎏이상 감소하면 심한 중증이라 생각하면 된다” 고 설명했다.

경증의 장염은 경구 수액 요법과 대증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경구수액요법은 장염으로 소실된 체액을 입으로 마셔서 보충하자는 개념이다.

송 부원장은 “그냥 맑은 물이 아닌 전해질과 영양분이 포함된 물을 마시자는 거라고 보면 된다”며 “전해질은 소금이고, 영양분은 설탕이다. 물 1ℓ에 소금 2.5g, 설탕 30g이 적정 비율이다. 마트에서 파는 이온음료는 설탕은 들어있으나 상대적으로 소금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등도부터는 환아의 컨디션이 현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부원장은 “대부분 탈수가 이 정도 진행되면 심하게 보채고, 식욕이 감소하면서 경구영양이 줄면서 탈수가 더 악화되기 쉽다. 이때부턴 정맥 수액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중증의 탈수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서둘러 응급의료 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가 빠르게 시작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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