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트럼프 첫 정상회담 의제는? 마스가·대미투자·비관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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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트럼프 첫 정상회담 의제는? 마스가·대미투자·비관세 주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8.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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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이 오는 25일로 확정되면서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통상 분야 의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여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 정상이 어떤 논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또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명명한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을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등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의 논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4~26일 미국을 방문해 25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타결한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예고한 대한민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자동차에 부과 중인 25%의 품목관세를 15%로 하향 조정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조건이다.

한국은 경쟁국인 일본·EU 수준으로 상호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에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100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대미 투자와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본 상태지만, 각론에까지 모두 세세하게 합의한 것은 아니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투자 분야와 시기, 형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특히,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 규모로 추진되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경우 미국이 해군력·조선업 부흥을 위해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여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한국의 조선 협력의 경우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운영 중인 한화그룹 사례에서 보듯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하거나 신설하는 방안, 한국 조선소에서 미국의 함정이나 상선을 만들어 우선 공급하는 방안, 미국에서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조선분야 협력과 관련,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울산 HD현대 조선소를 방문해 양국 간 조선 협력 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들이 “선박 건조 현장과 조선소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한미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하고 우리 조선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도 동행하는 이번 방문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명명된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의 고위 외교관이 직접 한국의 조선 산업 현장을 둘러보는 것인 만큼 양국이 조선 협력 방안을 세밀하게 조율해 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조선 외 2000억달러 규모의 ‘범용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바이오 등 전략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너진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는 데 관심이 많고, 한국 기업들 역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제조 기반을 마련해 생산 거점으로 삼는 것이 성장 전략으로 유효해 이해가 맞는 상황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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