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내 첫 수소트램 운영 민간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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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국내 첫 수소트램 운영 민간에 맡긴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8.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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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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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수소트램 운영 방식을 민간위탁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막대한 운영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시는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과 ‘울산도시철도 1호선’ 운영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울산도시철도(트램) 운영방식 기초조사 용역’을 통해 다양한 운영 모델을 검토했다. 용역에서는 △울산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 △울산도시공사에 위탁하는 방식 △민간위탁 방식 등 세가지 시나리오가 집중적으로 비교됐다.

분석 결과 시가 직영할 경우 대규모 인력 충원과 조직 신설 비용이 불가피해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위탁은 철도 운영 경험을 가진 전문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무엇보다 민간위탁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철도 운영 경험을 가진 민간기업의 기술과 인력 활용 △경영 효율성 제고 △운영비 절감 등이 대표적인 효과로 꼽힌다.

단점도 존재한다. 공공부문이 직접 운영할 때보다 △안전 관리 책임의 공공성 약화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인한 서비스 저하 △장기 계약에 따른 행정 통제력 약화 등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민간위탁 계약 과정에서 안전관리 기준과 서비스 수준을 명확히 규정하고, 시가 철저히 감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도시철도망이 구축된 서울·부산·대구 등에서는 교통공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노선이나 차량 규모가 작을 경우에는 도시공사, 시설공단 같은 기존 조직이 운영을 맡거나 민간위탁 방식을 택한다. 울산의 경우 장생포 트램과 도시철도 1호선을 합쳐도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의 교통공사를 신설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따른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

시는 우선 수소트램 운영을 철도 분야 기술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 조직에 맡기되, 향후 이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이를 기반으로 교통공사와 같은 전담 공사를 신설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울산의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철도망 확대 계획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는 민간위탁 관련 안건을 조만간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심의 절차를 거친 뒤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위탁 운영 계약은 5년 단위로 진행되며, 5년간 총 운영비는 약 5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민간위탁 운영사 선정 입찰은 장생포 트램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이후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태화강역~장생포 구간(4.6㎞, 차량 1편성)은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10.85㎞, 차량 9편성)은 2028년 개통이 예정돼 있다.

시의 민간위탁 결정은 수소트램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과도기적 선택이자, 향후 교통공사 설립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친환경 교통수단의 성공적 운영과 동시에, 재정 건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어떻게 조화롭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간위탁은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 “민간위탁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면서도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놓치지 않는 관리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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