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24일 오후 4시 장생포 문화창고 소극장W에서 공연하는 ‘장생포는 항구다’는 극단 푸른가시가 지난해 선보였던 주크박스 뮤지컬 ‘경부고속도로’를 극단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주 무대인 장생포를 배경으로 새롭게 보완한 작품이다. 주크박스 뮤지컬 제2탄으로 볼 수 있다. 극단 푸른가시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전우수씨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포장마차 개업을 앞둔 날 4명의 자매는 엄마의 호출에 일사불란하게 한자리에 모인다. 못 먹고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옛날을 회고하는 자매들은 각자의 일상을 잠시 접고 오랜만에 고향집에 모인 지금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 없이 혼자 생활하는 엄마 생각에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들 엄마와 자매들은 모두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남자가 없다. 집에 전기가 나가거나 집 천장에 비가 샐 때 남자가 없는 공백은 너무 크고 허전하다. 가족을 두고 집을 떠나버린 남편이자 아버지인 남자와 자매들 각자와 얽히고설킨 남자들은 이들에게 원망이자 기다림의 대상이다.
이번 연극은 한 여인과 자매들이 함께 풀어가는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귀에 익은 대중가요로 엮어냄으로써 흥미를 더한다.
구경영, 노영하, 이현철 등 울산 연극계의 중견배우를 비롯해 이나경, 조상희, 이반디 등 극단 푸른가시 배우들이 참여한다. 특히 성악가 황성진이 멀티역으로 함께해 극의 재미를 높인다.
한편 극단 푸른가시는 지난 1988년 7월 창단, 올해로 창단 37년을 맞은 울산 최장수 극단이다.
울산연극제에서 11번 대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 2000년 ‘뼈와 살’을 비롯해 2013년 ‘은미’, 2023년 ‘간절곶-아린기억’, 2024년 ‘바람이 머문 자리’ 등 4차례 단체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장생포 문화창고 공연장상주단체로 활동 중이다.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271·0557.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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