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일대가 도로 편입과 노후시설 영업 중단 등으로 위축되자, 군이 연합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상권 재편’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상권 활성화 연구용역을 통해 시장의 물리적 구조조정과 관광 연계 등 다각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언양알프스시장은 언양시장, 언양공설시장, 언양종합상가시장 3곳이 집적된 울주군 서부권의 대표적 전통 상권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언양공설시장 부지의 3분의2가 울산시의 ‘언양파출소~서부리’를 잇는 대1-24 도로 조성 부지에 편입되며 시장 면적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또 언양종합상가시장은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아 영업중단 등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 축소 등 상권 위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인과 주민들 역시 이대로라면 언양알프스시장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군은 오는 9월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억원의 용역비를 확보하고, 올 연말부터 10개월간 ‘언양알프스시장 상권 활성화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언양종합상가시장의 존치와 폐쇄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포함해 현실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요 용역 과제는 상권 전반 입지 분석, 도로 신설·확장과 연계한 상권 재편, 진입로 개설 등 물리적 구조조정이 담긴다. 또 언양공설시장 잔여 부지 활용 및 현장 정비,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구)언양터미널 부지와 연계한 사업 추진 방안 등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특히 군은 영남알프스케이블카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반구천의 암각화 등 인근 관광자원과 시장을 연계한 수요 분석과 발전 전략도 용역을 통해 마련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 특화 ‘킬러 아이템’ 개발도 검토한다.
군은 용역을 통해 마련된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용역으로 알프스시장 상권의 변화 방향성과 골격을 만들고, 이후 실천 가능한 세부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존립, 입지, 동선, 관광 연계까지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대안 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