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물든 장생포의 밤, 낮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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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물든 장생포의 밤, 낮보다 아름다워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8.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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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저유탱크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장생포 라이트’가 20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 일원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화려한 조명이 저유탱크를 비추며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울산 야간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 ‘장생포 라이트’(JangSaengPo Light)가 베일을 벗었다. 앞으로 진행될 남구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등의 관광사업과 연계되면 남구는 야간 이색 볼거리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20일 해가 저문 장생포 문화창고. 고양된 분위기 속에 건너편 SK에너지 저유탱크에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장생포 빛으로 물들다’를 시작으로 ‘낮과 밤, 빛의 길을 거닐다’ ‘사계절 색다른 감동이 펼쳐지다’ ‘프러포즈 이벤트’ ‘명화를 꽃피우다’ ‘색의 향연에 빠지다’ ‘현장 참여형 이벤트’까지 7편 이어졌다. 계절 풍경과 빛의 변화를 담아낸 영상에 이어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가 더해져 현장감을 높였다.

특히 산업현장 야경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가 시작되자 현장 분위기가 술렁였다.

간단한 남구 소개 영상이 지나간 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막을 올렸다. 이어 약 30분 동안 화려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웅장한 선율에 맞춰 다양한 문양이 탱크 외벽을 수놓았고, 곧 파도 소리와 함께 울산의 바다 풍경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화면 속 고래들은 남구 수국정원과 태화강 그라스정원을 지나며 울산 곳곳을 유영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장생포 라이트’는 지난해부터 SK에너지와 함께 한 민관 협력 사업으로 장생포 문화창고 맞은편에 들어선 SK에너지 저유탱크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해 부족한 장생포의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사업비 27억원이 투입됐으며, SK에너지가 프로젝터와 연출장비 설치, 저유탱크 도색·정비, 장기적인 운영 협력 등을 맡았다.

SK에너지와 남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 1년간 장비 설치와 콘텐츠 개발, 보고회 등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공식 개막을 맞았다.

20일 시연회를 마친 장생포 미디어파사드는 오는 22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매주 금·토요일 하루 1회씩, 20~30분 내외 공연이 이어진다. 하절기에는 오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다. 관람 장소는 장생포 문화창고 6~7층이며, 4~5층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또 단순 상영에 그치지 않고 프러포즈·기념일 이벤트, 계절별 테마 프로그램, 포토 방명록, 풍등 메시지 등 주민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남구는 특구 관문인 문화창고에서 즐길 수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 운영을 통해 산업화의 시초이자 국내 유일 고래도시 남구의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산업단지 내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공단 경관을 개선하고 야간 시간대 이색 볼거리를 제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장생포 라이트를 정식 오픈하면서 추진 중인 남부권 관광개발과 연계해 장생포를 야간 경관 명소로 탈바꿈하고 명소로 만들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관광자원과 산업시설을 연계해 남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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