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계 ‘추투’ 부활 조짐…금융노조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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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노동계 ‘추투’ 부활 조짐…금융노조도 가세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8.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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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동계 최대 쟁점으로 정년연장과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한도) 폐지가 지목되는 가운데 울산 노동계가 투쟁 군불을 떼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중앙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데다, 금융노조와 HD현대 조선 3사 노조까지 잇따라 투쟁 대열에 가세하면서 ‘추투’(秋鬪·가을 투쟁)가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0일 제152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앞서 노조는 제17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조합원 과반이 파업을 찬성하고,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모든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는 오는 25일 벌일 예정이어서 노조의 투쟁은 자연스레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정년연장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금 인상은 물론 성과급·통상임금 위로금 지급 등 교섭 테이블에서 다룰 안건도 산적해 있다. 이런 탓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백로’ 이후에도 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9월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차례 파업 위기를 넘기는가 했던 조선업계에도 다시 파업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오는 29일까지 임금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 첫주부터 공동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520만원, 특별 인센티브 약정임금 10%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재교섭을 통해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하지만, 여전히 점접을 찾지 못한 채 갈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사측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물러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사 갈등이 몇개월째 이어지면서 지역 산업계는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탓이다. 완성차와 조선 모두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갈등 장기화 시에는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고용·수출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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