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문화재단 오영수문학관 난계문예대학 출신들의 수상이 잇따르고 있다.
수필가 이선옥씨는 지난 7월9~10일 강원도 횡성군 서초수련원에서 열린 제47회 심상해변시인학교 백일장에서 ‘하짓날’이란 작품으로 장원에 뽑혔다. 심상해변시인학교는 우리나라 원조 해변시인학교로, 1979년 포항 구룡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그는 또 ‘옛집’ ‘다시 치술령에 올라’ 등의 작품으로 심상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심상>지는 1973년 박목월 시인이 창간한 시월간지로, 우리나라 시지 중 가장 오래된 잡지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한 이선옥씨는 울산 출신으로, 2017년 현대수필 신인상, 둔촌백일장 차상, 매운당 이조년 문학공모전과 경북문예현상 공모전 입상 등을 수상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한 후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선옥씨는 “여고 시절, 울산공업축제 백일장에서 시 부문 차상에 당선됐을 때 시의 씨앗 하나쯤 품고 있다며 잠시 우쭐했다. 퇴직하고 난 뒤 시 창작 교실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뇌는 녹 슬어 제자리에서 맴돌다 지쳤다. 시를 쓰는 일을 포기하려고 한 적이 셀 수도 없었다”며 “그러나 내가 품은 시의 생명력이 끈질겼던지 운명의 여신이 그 싹을 띄울 길을 열어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난계문예대학 출신인 소설가 김선영씨는 ‘창비어린이’가 최근 공모한 동화 저학년 부문에서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패기와 참신함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2026년 중 창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내년 2월 말에 열린다. 김선영씨는 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