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박산성 역사공원 확장 “의병활동 성지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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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박산성 역사공원 확장 “의병활동 성지 위상 강화”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8.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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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울산 북구의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 전시관 건물 전경. 의병 활동의 역사적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조성됐지만 규모가 작아 추가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북구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의 중심지였던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 확장에 나선다. 지난 2022년 이후 전시관 하나 외에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역사적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찾은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은 입구와 길목에 잡풀이 무성했고 전시관을 제외하면 역사적 의미를 체감할 만한 시설을 찾기 어려워 사실상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 쉼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주변에 신흥사 등 다양한 의병활동 유적이 분포해 있지만 안내가 적어 연계가 쉽지 않았다.

관리 직원은 “평일에는 방문자가 거의 없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주민 정도가 전부다”고 말했다.

기박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울산 의병들이 모여 일본군의 북상을 저지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근 신흥사에서 결집한 의병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경주로 진출하려는 일본군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박산성은 병영성 등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의병 활동의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유적의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 잘 알려지지 않아 북구는 앞서 2022년 4월 기박산성 일대에 전시관과 의령광장을 조성해 의병들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을 열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 “의병의 성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구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기박산성 역사공원 확장 기본계획 수립 용역’ 예산 2000만원을 편성했다. 용역을 통해 확장 타당성을 검토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절차를 거쳐 오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장 계획이 정상 추진되면 북구는 현재 8640㎡ 규모의 공원을 2만8640㎡까지 넓히고, 울산 의병 활동을 알릴 다양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보강할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기박산성은 역사적 의의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며 “울산의 의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교육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설 확충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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