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립병원(울주) 리모델링 지연…내년 개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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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립병원(울주) 리모델링 지연…내년 개원 불투명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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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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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립병원이 리모델링 공사 입찰 과정에서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내년 개원이 불투명해졌다.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공사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의료취약지’인 울산 남부권의 의료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주군은 내년 3월까지 울주군립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뒤 내년 중 개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 입찰에서 70여곳이 투찰한 가운데, 1순위로 선정된 A사 컨소시엄이 적격심사에서 탈락하며 사태가 악화됐다.

적격심사에서 주요 쟁점은 ‘공동수급체 구성원의 준공 실적’이었다. 공동수급체 구성원 중 일부가 연면적 3887㎡ 이상의 의료시설 용도 건축물 준공 실적을 갖춰야 입찰 참여 요건을 충족하지만, A사 컨소시엄은 지분율 10%의 B사만 4700여㎡의 실적을 가지고 있는 데다, 전체 지분율을 반영하면 47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A사 컨소시엄은 적격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2순위인 C사 컨소시엄이 심사 대상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A사 컨소시엄은 적격심사 탈락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달 1일 군을 상대로 부적격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루 빨리 준공 및 개원해야 하는 군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군은 공사 기간이 8개월로 산정된 만큼, 당장 내달 계약 체결이 이뤄진다고 해도 준공은 빨라야 2026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소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민사소송임을 고려하면 군의 내년 병원 개원 목표가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지역 사회에서는 응급의료 공백 해소, 군민 건강권 보장이라는 공공병원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울주군립병원은 옛 온양보람병원을 리모델링해 의사 12명을 비롯한 의료진과 직원 등 130여명이 근무한다. 입원실 기준 6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의료 접근성 확대와 지역 내 의료서비스 균형 발전, 주민 건강권 증진 등 울산 남부권의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당장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하면 일정대로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사소송인 만큼 소송이 얼마나 길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꼭 필요한 사업인만큼 특단의 조치나 결단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적격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1차 변론기일은 오는 26일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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