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지난 23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
특히 두 정상은 미국발 통상 질서 개편, 북러 밀착 움직임 등 경제·안보 분야를 막론하고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동시에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통해 공동 대응하자는 데에 뜻을 함께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하면서 회담 결과 및 발표문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양 정상은 안보 협력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또한 경제 분야에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은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된 선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셔틀 외교’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일본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선 조선 협력, 대미 투자, 원전 협력 등 양국 간 산업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등 최소 1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투자 보따리’를 풀어놓을지도 관심이다. 대미 투자 패키지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력·조선업 부흥에 큰 관심을 쏟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행을 위한 방안과 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될지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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