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사고 대응, 체류시간 10시간 미만 배수지 증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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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사고 대응, 체류시간 10시간 미만 배수지 증설 추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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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상수도 비상사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류시간이 10시간 미만인 배수지 보완에 나선다,

짧은 체류시간은 수돗물 신선도 유지에 유리하지만 정전이나 관로 파손 등 돌발 상황에서는 단수 위험이 빨리 닥칠 수 있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5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비상상황 대비 가압장·배수지·물관리센터 운영방안’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29개 배수지 가운데 일부는 담수율을 70% 이상 유지해도 체류시간이 10시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회야계통의 염포·선암·신정·옥동, 천상계통의 천상·농소·성남·약사 배수지가 이에 해당된다.

체류시간이 짧으면 물이 오래 머무르지 않아 잔류염소 소모가 줄고 수돗물 맛과 신선도가 유지된다.

여름철 세균 번식 위험도 낮아지며, 공장 가동이나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증하는 피크 시간에도 빠른 공급 회전율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면 담수 여유가 부족해 단수로 이어질 위험이 크고, 특히 고지대나 말단 지역은 수압이 떨어져 급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시는 수도정비계획에 체류시간 10시간 미만 배수지 증설 검토를 포함하고, 천상계통처럼 수두차로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곳에는 가압장 신설 방안도 반영할 방침이다. 실제 사고 발생시에는 체류시간이 짧은 배수지부터 우선 공급하고, 가압장 전단에서 최소 관압이 확보되면 즉시 담수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가압장 26개소, 배수지 29개소 등 55개 상수도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물관리센터 15명의 인력이 24시간 원격 감시와 현장 대응을 맡고 있다. 각 배수지에서는 탁도, pH, 잔류염소, 수온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운영방안은 평상시 담수·체류 관리부터 정전·관로 파손시 복구 절차, 탁수 처리, 고지대 급수 방법까지 세부 대응 순서를 담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상시 담수량은 평균 65%, 체류시간은 약 13.5시간 수준으로 운영돼 단수사고 발생시 최소 10시간 이상 버틸 수 있도록 관리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다. 정수장이 정전될 경우 가압펌프를 순차적으로 멈추고 배수지 유입밸브를 차단한다. 복전시에는 송수펌프를 단계적으로 가동해 흐린 물 발생을 최소화한다. 탁수가 발생하면 한쪽 배수지에 담아 차단하고, 다른 배수지에서 맑은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급수를 이어간다. 관로가 파손되면 유입·유출량을 분석해 누수 지점을 추정하고, 배수지 담수량과 유출량을 기초로 공급 가능 시간을 계산한다. 정수장에서 물을 보내더라도 배수지를 채우고 관로를 채운 뒤 고지대까지 공급되기까지는 최소 10시간에서 최대 50시간이 걸린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관리센터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수위계·수질계측기 등 주요 장비 점검·교체를 병행할 것”이라며 “체류시간 10시간 미만 배수지는 증설을, 수압 조절이 어려운 배수지는 가압장 신설을 검토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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