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최근 유료로 전환되면서 일부 지역 구장에서 남구 협회원의 출입을 제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남구는 각 구·군 관련 부서와 체육회에 ‘울산 내 파크골프장의 배타적 이용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의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지난 7월1일 유료화됐다. 이와 함께 이용 시간도 제한되면서 일부 회원들이 다른 지역 파크골프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수요가 포화 상태인 다른 지역 골프장에서는 회원 수용 문제를 이유로 남구 협회원의 이용을 제한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무료로 운영되던 시절, 규모가 큰 남구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남구로 주소를 옮겼던 사람들이 다시 원래 주소로 복귀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남구의 한 협회원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동안은 이용객이 줄어 갈등이 덜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회원 수요가 늘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다른 구·군 협회 관계자들은 배타적인 조치를 의도적으로 취한 것은 아니며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 협회 관계자는 “평일에는 자리가 남아 문제가 없지만, 주말에는 우리 회원들도 대기해야 할 정도여서 외부인의 입장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 역시 “유료화 이후 남구 회원들의 유입이 늘었지만 자리가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며 “다만 주말에는 이용자가 많아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유료화로 인한 협회원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지난 13일 울산 각 구·군 체육회와 관련 부서에 ‘타 구·군 소속 협회원 및 주민의 시설 이용을 제한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협회원들로부터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울산시에도 공동 해결을 요청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남구 관계자는 “유료화 이후 일부 구장에서 남구민의 사용을 막는 종종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체육시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특정 지역민이라는 이유로 입장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 남구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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