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42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홈플러스 살리기 울산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4개 구청장이 지역 경제와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았다”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홈플러스 점포가 있는 김영길 중구청장, 서동욱 남구청장, 박천동 북구청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과 진보당 소속 김종훈 동구청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폐점은 단순한 경영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화와 슬럼화를 불러올 수 있어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남구와 북구만 대상이지만, 현 상황을 보면 중구나 동구도 비슷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 차원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조사와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는 수천명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의 뿌리를 흔드는 문제로, 단순한 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선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 고용 유지와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13일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며 전국 68개 임대 점포 중 임대료 협상이 불발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울산에서는 북구점과 남구점이 폐점 대상에 포함됐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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