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암각화, 정부차원 인적·물적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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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암각화, 정부차원 인적·물적 지원 시급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8.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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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일원의 산책로가 아무런 안내 없이 폐쇄돼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의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안내·편의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가유산의 관리 주체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A씨는 서울에서 놀러 온 손님들과 함께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천전리 각석)와 공룡 발자국 등을 둘러본 뒤 산책로를 통해 반구대암각화까지 관람하기 위해 천전리 각석 일원을 찾았다. 하지만 반구대암각화로 갈 수 있는 산책로 입구에는 아무런 안내 없이 출입 금지를 알리는 테이프만 부착돼 있었다. 황망한 마음에 해설사와 안내인 등에게 문의했지만, 부착 이유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A씨는 “아무런 안내 없이 출입 금지 테이프만 부착돼 있어, 산책로에서 살인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다”며 “이후 군청에 문의하니 보수공사를 위한 것이라고 안내했는데, 미리 안내문이라도 붙였다면 헛걸음은 안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천전리 각석에서 반구대암각화로 넘어가는 산책로는 천전리 각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입지에 수려한 경관으로 암각화 일원을 자주 찾는 이들로부터 ‘물방내길’이라고 입소문을 타는 곳이다.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산책로 일부가 유실되며 보수공사로 임시 전면 폐쇄됐지만, 이를 알리는 공식 안내나 표지판 등을 설치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었다.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48%가 증가한 1만 5883명이 방문했다. 이에 비례하듯 주차·편의시설, 기초 인프라 등에 대한 불만도 치솟았다.

반면 문화유산 관리 인력은 그대로여서 늘어난 관광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경에는 인력과 예산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반구천 암각화의 관리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실무를 울주군에 위탁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로 일거리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예산이나 인력 지원은 없어 높아진 민원인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 차원의 인적·물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주군 관계자는 “기존 인력으로는 늘어난 민원과 업무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력 확충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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