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비거리다. 연습장에서는 공이 곧게 뻗어나가는 듯하지만 필드에 나가면 드라이버가 슬라이스 또는 훅이 발생해 OB가 나 기분을 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아이언은 원하는 탄도와 비거리를 내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스윙을 탓하지만, 정작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샤프트다.
자동차로 말하면 샤프트는 엔진과 같다. 엔진이 좋아야 차가 잘 나가듯이 샤프트가 좋아야 비거리도 늘어나고 방향성도 좋아진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드라이버 헤드 교체에 먼저 관심을 가진다. 신제품이 나오면 더 멀리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샤프트가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같은 헤드를 사용하면서 샤프트만 바꿨을 때 데이터가 확연히 달라졌다. 아래는 드라이버 헤드스피드가 90~92마일(MPH)정도 나오는 한 아마추어 골퍼의 피팅 전후 비교 데이터다.
스윙은 그대로였고, 샤프트만 교체했을 뿐인데 발사각이 최적화되고 스핀량이 줄어 총 비거리가 20m 이상 늘어났다.
자기한테 맞지 않는 샤프트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으며 단순한 장비 교체 이상의 효과다.
아이언 역시 다르지 않다.
120g대의 무거운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던 직장인 골퍼가 90g대의 경량 스틸로 교체한 사례가 있다.
7번 아이언의 평균 비거리가 140m에서 150m로 늘어났는데, 이는 클럽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스윙 템포가 안정되고 헤드 스피드가 2~3마일 증가한 덕분이다.

로프트 각도까지 함께 조정하자 탄도와 방향성 모두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피팅의 핵심은 ‘나에게 맞는 최적화’다.
같은 클럽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무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비거리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스윙을 바꾸기에 앞서 샤프트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윤성원 골프 피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