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지난달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올해 임금 협상 난항으로 실시된 다섯번째 부분 파업이었다. 다만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20일 상견례 이후 10여차례 교섭한 끝에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았다.
이후 노사는 6차례 더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 규모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매출·생산량 증가를 토대로 하는 기본급·일시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잠정합의안에 보상이 반영됐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연말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면서 노조 사이에서는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따른 전환 배치, 국내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8일 본교섭에서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합병에 대한 세부적인 자료,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와 인력 개선에 대한 회사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중복 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과 사측의 일방적인 전환 배치에는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조선 3사는 9월부터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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