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국비 역대 최대 2조7204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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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국비 역대 최대 2조7204억원 확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9.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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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6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중앙정부가 저성과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울산의 핵심 사업들이 대거 포함됨에 따라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신산업과 기반시설 확충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6년 정부예산안에 울산 사업비로 2조7204억원이 반영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올해 정부안(2조6119억원)보다 1085억원(4.2%) 증가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국고보조사업 2조473억원, 국가시행사업 6731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신규 사업은 전년 대비 43.4% 늘어난 1306억원으로, AI와 조선·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사업들이 포함됐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탄소제로 수중데이터센터 표준모형 개발(64억원) △조선산업 핵심인재 디지털 양성 기반 구축(30억원) △수소엔진 및 기자재 육상실증 기반 구축(22억원) △AI 기반 조선해양공정 자동화 및 실증 거점센터 구축(20억원)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 사업(20억원) △조선해양 특화 스타트업파크 조성(5억원)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2억원) 등이 새롭게 반영됐다.

김두겸 시장과 울산시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직접 만나 건의한 핵심 사업은 모두 포함됐다.

‘인공지능 자율제조 검증센터 구축’ 사업은 설계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제조 공정을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AI·로봇 기반 자율제조 기술을 개발·검증하는 것이다. 시는 이 센터를 통해 국제표준 기반 자율제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전 주기 검증체계를 마련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가예산 확보에서 제외됐던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도 새롭게 반영돼 국제대회 유치와 시민 스포츠 공간 확충에 탄력이 붙게 됐다.

‘수중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비전을 직접 설명하면서 예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GS건설, 포스코와 함께 울산 앞바다 수심 30m 지점에 서버 1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수중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계속사업으로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835억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603억원)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360억원)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282억원) △농소~외동 국도 건설(225억원) △성암소각장 1·2호기 재건립(99억원) △자동차공정 AI 자율제조 기술개발(14억원) 등이 반영됐다.

다만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과 삼산여천배수구역 비점오염저감 사업 등은 정부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구천 암각화 연구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세계암각화센터의 경우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전시·교육 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앞서 울산을 방문했던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세계적인 암각화 연구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는 2일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 대응 체제로 전환해 미반영·일부 반영 사업에 대한 증액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국회 상주 캠프를 운영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신규 사업이 다수 반영돼 울산이 AI 산업 수도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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