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동구 등에 따르면,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전기버스 보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꽃바위차고지 내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지반 정비와 전기·배관 매설 등 사전 작업을 마친 데 이어, 최근 8면 규모의 충전소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불편이 발생했다. 충전소 설치 예정 구역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수십명의 승무원들이 한순간 주차 공간을 잃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승무원들이 인근 주택가 도로변에 차량을 세우기 시작했고, 원래부터 주차난에 시달리던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A씨는 “주변에 기업이 많아 평소에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중주차가 잦다”며 “최근 출퇴근 시간대에 낯선 차량까지 몰리면서 도로가 더 혼잡해졌다”고 말했다.
불편이 이어지자 일부 주민들은 “길가에 갑자기 차량이 늘어나 생활에 지장이 크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버스 기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기사는 “그동안 출퇴근 차량을 차고지에 세워왔는데 공사로 자리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인근 골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주변에 대체 주차장이 있었다면 굳이 골목에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동구와 버스조합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대체 부지 확보에 나섰다.
동구가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진행한 협약에 따라 그간 HD현대중공업이 장기간 사용해온 차고지 뒤편 주차장 40면을 조합이 유상 임차해 사용 중이다.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주차장 부지 사용을 종료하면서 1년간 유상 임대로 확보했다”며 “충전소는 예정대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 주차 부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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